KT·LG유플러스 영업이익 감소…AI로 돌파구 찾나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17 11:27 / 수정: 2025.02.17 13:22
이동통신 3사 지난해 합산
매출액 58조9970억원·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58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DB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58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지 못하며 성장 정체가 뚜렷해지고 있다. 유·무선 통신 시장이 포화되면서 수익성 한계가 드러난 가운데, KT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까지 반영되며 실적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통신 3사는 올해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58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8095억원, 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13.5%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고,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로 인한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AI 사업 확장과 B2B(기업간거래)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AI 관련 매출은 19% 성장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AIX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 AI Vision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도 가산 DC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3.1% 상승한 3974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돈 버는 AI'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 수익성과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반기 중에는 글로벌향 개인 AI 비서 '에스터'의 미국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김양섭 CFO는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 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글로벌향 개인 AI 비서 에스터의 미국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글로벌향 개인 AI 비서 '에스터'의 미국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KT와 LG유플러스도 AI 사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저수익 사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한다.

장민 KT CFO는 "올해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 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고수익 사업에 집중,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양한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한편,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면서 IDC를 B2B AI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비서 '익시오' 유료화도 추진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겸 CRO는 "올해 경영 가이던스인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주주 이익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이 AI와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과 결합한 융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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