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의 법정 다툼이 오는 18일 시작된다. 양측 모두 경영권 분쟁에 노련한 법률대리인을 선임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가처분을 거쳐 최종 정기 주총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민사20-1부는 오는 18일 오후 대명소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첫 심문을 진행한다. 같은 법원 민사20-3부는 의안상정 가처분 첫 심문을 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2일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경영진 전면 교체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등 내용이 담긴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 안전 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 지시 비율을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인식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 대명소노(26.77%) 측은 약 3% 차이가 나는 최대 주주 예림당 측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명소노 측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예림당 측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고,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 9명을 티웨이항공 이사로 추천한 상태다. 정 대표 등 4명 임기는 다음 달 만료될 예정이라, 이사회에서 과반 이상을 얻어 경영권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 등 9명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상법상 주주와 회사채권자는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권은 경영권 분쟁 시 다른 소액주주가 누가 있는지 파악한 뒤, 주주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등 세력을 모을 때 사용된다.
주주제안권이 무시당했다고 판단될 경우 의안상정 가처분을 낼 수 있다. 법원은 오는 3월 정기 주총에 의안을 상정하는 것이 비용과 절차 효율성 등에 타당한지 등을 따져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 측은 법무법인 율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상태다. 소노 측 이재근 율촌 변호사는 2002년 서울중앙지법을 시작으로 서울고법 등 판사를 지냈으며,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로 일했다. 특히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며 민사 소송에 전문가라는 평가가 있다.
이 변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상속회복 소송에서 구 회장을 대리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최 회장 측을 대리하기도 한다. 현재 진행형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을 대리하고 있다.
예림당 측은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화우 측 유정석 화우 변호사는 변호사이면서도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약 10년 동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위원을 맡은 경력도 있다.
유 변호사는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소송전에서 박철완 전 상무에 맞선 박찬구 회장 측을 대리하기도 했다. 당시 소송은 박 회장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성주 화우 변호사도 예림당 측에 있다.
대명소노 측은 법원 판단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한 뒤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서 회장 등을 후보로 하는 이사 선임 안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접적인 지분 경쟁 없이 양측은 3%포인트 차이 차이인 상황에서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소액주주연대는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와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계획 및 소액주주 권리 침해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39%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소액주주연대에 보낸 입장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항공기 정비·안전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두 항공사 합병 시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 확보를 통해 새로운 항공사 탄생을 기대한다. 대명소노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와 결합한 새로운 차원 서비스를 경험하며 만족도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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