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에 삼성화재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에 대한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기간은 최장 2개월이다. 최종 승인 여부는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 것은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은 현재 14.98%에서 16.93%로 늘어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초과 보유할 수 없다. 따라서 자회사로 편입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아직 별도 법인이다. 삼성화재가 삼성생명 자회사가 되더라도 독립적인 경영은 계속해 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화재 구영민 경영지원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 편입 관련 "삼성생명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이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특별히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 각 1위인 두 회사가 합쳐지면 4조원대 '보험 공룡'이 탄생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2조2603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11.1% 증가하며 생명보험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삼성화재는 14% 증가한 2조7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