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실수, 유저가 감당?…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보상 논란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14 14:16 / 수정: 2025.02.14 14:16
12일 홈페이지에 회수 조치 예정사항 공지
로스트아크 콘텐츠 에브니 큐브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로스트아크 콘텐츠 '에브니 큐브'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특수 파견 보상 오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운영진은 초과 지급된 보상을 회수하고 정상적인 확률에 맞춰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저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해결하기엔 부족한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영진의 실수로 발생한 문제를 유저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브니 큐브' 특수 파견 보상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인지했다며, 초과 지급된 보상을 회수하고 정상적인 확률에 맞춰 보상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에브니 큐브는 로스트아크의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 중 하나로, 특정 미션을 수행하며 보상을 획득하는 도전형 콘텐츠다.

앞서 로스트아크 유저들 사이에서는 에브니 큐브 특수 파견에서 유물 등급 각인서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확률로 지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수 파견은 유저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특정 콘텐츠를 자동으로 진행하고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저들은 해당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수 파견을 통해 자동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유물 등급 각인서는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최상위급 아이템이다.

문제는 특수 파견에서 유물 등급 각인서의 등장 확률이 의도보다 높게 설정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특수 파견은 직접 플레이보다 보상이 적거나 동일한 수준으로 설계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특수 파견을 이용한 유저들이 더 많은 유물 등급 각인서를 획득했고, 직접 플레이한 유저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적은 보상을 받았다. 이를 인지한 유저들은 직접 데이터를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에브니 큐브 특수 파견 보상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인지했다며, 초과 지급된 보상을 회수하고 정상적인 확률에 맞춰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에브니 큐브' 특수 파견 보상 오류와 관련된 문제를 인지했다며, 초과 지급된 보상을 회수하고 정상적인 확률에 맞춰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논란이 확산하자 운영진은 지난 12일 문제를 인지했다고 발표했다. 로스트아크는 "특수 파견 완료 보상으로 지급되는 각인서의 비율이 잘못된 문제와 이를 수정하는 과정의 미흡한 안내, 사려 깊지 못한 대응으로 많은 모험가에게 실망을 줬다"며 "유물 등급 각인서가 등장하는 비율이 의도했던 것보다 높게 설정된 문제에 대해 수정 및 대응 방향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조치 예정사항도 안내했다. 로스트아크는 "문제를 처음 검토했을 때, 특수 파견에서 초과 지급된 보상이 직접 플레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보상보다 적다고 판단,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 플레이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보상을 회수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수 파견에서 초과 생산된 보상을 회수하지 않을 경우, 직접 콘텐츠를 플레이한 유저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추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에브니 큐브 특수 파견을 통해 생산된 유물 등급 각인서는 총 2만8777개이며, 이 중 기본 획득 비율을 초과한 경우 순차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라며 "회수 대상은 특수 파견으로 유물 등급 각인서를 1개 이상 추가로 획득한 캐릭터이며, 총 6642개 캐릭터가 해당된다. 초과 획득한 각인서는 회수되며, 정상적인 비율에 맞춰 조정된 랜덤 유물 각인서 상자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미 사용되거나 거래된 경우에는 거래 금액과 상응하는 재화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운영진의 보상 회수 발표 후, 형평성 논란과 책임 회피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유저들은 운영진의 실수로 인한 피해를 유저들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와, 이미 사용되거나 거래된 보상의 회수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커뮤니티에는 '파견을 보낸 유저들은 정당한 시스템을 이용한 것뿐인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게 말이 되냐', '앞으로는 스마일게이트 시스템이 버그(오류)인지 아닌지부터 의심해야 하냐', '본인들의 실수를 왜 유저들에게 떠넘기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수 파견을 통해 정상적으로 각인서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진의 오류로 인해 보상이 회수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한 유저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이용했을 뿐인데, 뒤늦게 버그로 규정하고 회수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반발했다.

회수 기준과 방식이 불명확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같은 보상을 받았더라도 파견 횟수에 따라 회수 여부가 달라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같은 각인서를 먹었어도 파견 횟수에 따라 회수 대상이 갈리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결국 피해는 유저들이 보는데, 운영진은 책임지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상 회수로 끝낼 것이 아니라, 운영진이 유사한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불편함을 겪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게임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운영상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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