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는 2위 CU와 매출 격차 좁혀져 '위기'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지난해 말부터 GS리테일을 본격 이끌고 있는 허서홍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슈퍼 사업을 제외하고 편의점, 홈쇼핑 등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의 매출이 2위인 CU와 격차가 좁혀지면서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과 슈퍼를 중심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1조6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8.1% 감소한 2391억원에 그쳤고 순손실 261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가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지만 주력인 편의점과 홈쇼핑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매출 1조608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각각 11.1%, 15.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 GS25 매출은 8조6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0.9% 감소한 2183억원에 그쳤다. 홈쇼핑 GS샵은 매출 1조521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 8.4% 감소했다.
지난해 특히 뼈 아픈 부분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이 부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GS25가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CU와의 격차가 매년 좁혀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9130억원에 달했던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21년 4492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1140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격차는 1000억원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나 내년쯤 GS25가 CU에 매출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이미 CU가 GS25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8112점, CU는 1만8458점이다. 양사 점포 수 차이는 346점으로 CU가 국내 최대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주력 사업에서 체면을 구긴 GS리테일이 올해 어떤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등 오프라인에 쏠려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다각화할 것인가다.
지난해 말부터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서홍 대표는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소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허 대표는 플랫폼 BU(Business Unit) 산하 퀵커머스실을 O4O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O4O 전략에서 퀵커머스 사업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이 된 신사업의 재정비 여부도 관심사다. GS리테일은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해 그간 쿠캣, 펫프렌즈, 요기요 등에 투자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 허 대표가 어떤 해법으로 적자인 신사업을 정리해 나갈지 주목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력인 편의점, 슈퍼 사업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며 "올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내실 경영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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