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보수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대까지 낮춰 잡은 것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하향 조정했다. 이들 5개 건설사의 올해 매출 목표를 모두 합하면 지난해 매출 합계보다 8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보다 2조원 이상 줄였다.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9000억원으로 제시해, 지난해 매출액 18조6550원보다 2조7550억원(14.8%) 낮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32조694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 목표를 30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대비 2조3107억원(7.1%)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10조5036억원)보다 2조1000억원(9.8%) 낮춰 8조4000억원으로 발표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8조3184억원 대비 5184억원(6.2%) 낮은 금액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GS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12조8638억원보다 2638억원(2.1%) 낮다.
올해 건설사들이 낮은 목표치를 설정한 주요 원인은 주택시장 불황 때문이다. 건설업은 신규 수주를 받은 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인데, 2022년 이후 주택 착공 물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를 작년보다 더 늘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신규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18조420억원에서 올해 18조6000억원으로, 현대건설은 30조5000억원에서 31조1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우건설은 9조9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DL이앤씨는 9조5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신규 목표치를 제시했다. 반면 GS건설은 지난해 19조9100억원에서 올해 14조3000억원으로 신규 수주 목표치를 줄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라 건설업계가 추운 한 해를 보낼 것 같다"고 내다보며 "오해는 매출 증대보다 선별수주 등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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