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돈 몰리자…빗썸 1위 탈환 '시동'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2.12 13:07 / 수정: 2025.02.12 13:07
빗썸, 월간 방문자수 기준 업비트 제치고 1위…거래대금도 '턱 밑 추격'
최근 가상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계 1위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빗썸
최근 가상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계 1위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빗썸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정책에 힘입어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빗썸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휴은행 변경과 더불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금융사와의 제휴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원화 예치금이 1년 새 5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에서만 2조7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12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가상자산거래소 원화 예치금 현황'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예치금은 올해 1월 10조6561억원으로 지난해 1월(5조2154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월 5조원 가량이었던 거래소 예치금은 3월 7조968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10월부터 4조688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부터 8조832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예치금 확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가상자산 친화적인 입장을 밝혔고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실무 그룹'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상자산 실무 그룹은 재무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주요 정부 기관이 참여해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국가의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도래함에 따라 예적금을 벗어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가상자산으로의 자금이동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근 가상자산 업계 2위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우선 빗썸은 오는 3월 24일부터 제휴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농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인지도가 높은 은행으로의 변경이 이용객을 크게 늘려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빗썸은 다양한 가상자산을 상장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빗썸은 33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해 업비트(16개)보다 2배 더 많았다. 이마트24, 신한카드등 다양한 유통·금융사들과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렇다보니 빗썸 이용자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월간 방문자수는 1400만명으로 업비트(1250만명)를 제치고 국내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의 경우 업비트를 바짝 뒤쫓고 있다. 11일 기준 빗썸의 하루 거래대금은 1조7744억원으로 전체 43.6%를 차지하고 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 점유율이 53.8%임을 감안하면 턱 밑 추격인 셈이다.

업비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도 빗썸의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비트는 최근 자금세탁방지의무(AML) 불이행 등으로 금융정보분석원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는데, 처분이 확정되면 업비트 신규 고객은 외부 거래소로 자금 이동이 3개월간 막히게 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업비트 거래대금 점유율이 80% 수준이었지만, 최근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격차를 현저히 줄이고 있다"면서 "최근 업비트 서버가 다운되는 사고가 나타나고 금융당국의 제재 이야기도 나오는 등 신뢰도가 다소 하락해 (빗썸의) 점유율 확보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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