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I 비서 '익시오' 일부 유료화…성공적인 수익 모델 되나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11 11:34 / 수정: 2025.02.11 11:34
일부 기능 유료화 예정
차별화 전략 필요 목소리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 6일 콘퍼런스콜에서 (익시오의) 통화 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 6일 콘퍼런스콜에서 "(익시오의) 통화 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서비스 '익시오'의 일부 기능을 유료화한다.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한 시도이지만, 많은 대체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소비자를 끌어들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 6일 콘퍼런스콜에서 "(익시오의) 통화 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아이폰12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익시오는 출시 이후 열흘 만에 다운로드 건수 10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다운로드 건수 20만 건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었다. 강 그룹장은 "통화와 AI 기술을 결합한 영역으로 기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시오 유료화 시도는 AI 서비스 시장에서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제공
익시오 유료화 시도는 AI 서비스 시장에서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제공

익시오 유료화 시도는 AI 서비스 시장에서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LG유플러스가 익시오의 기존 이용자층이 어느 정도 견고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유료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통화 내역 저장 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의 기본 통화 애플리케이션이나 SK텔레콤의 AI 통화 비서 서비스 '에이닷'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자체 통화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도 에이닷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대체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유료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

이에 유료화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 교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 유료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며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갑자기 유료로 전환되면 소비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대체 서비스가 존재하는 경우, 이용자들이 경쟁 서비스를 선택하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I 통화 서비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변수다. 현재 익시오 가입자는 약 17만명 수준으로, SK텔레콤이 AI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가입자 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지난해 9월 기준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익시오 가입자를 1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료화가 이러한 성장세를 둔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료화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익시오는 통화 내역 저장 등 일부 기능 유료화를 하반기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유료화에 연착륙하더라도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극히 낮은 비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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