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카드에 밀린 신한카드…박창훈 사장 '쇄신'으로 '1위' 복귀할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2.11 11:02 / 수정: 2025.02.11 11:02
순이익 삼성카드 1위·신용판매액은 현대카드 1위 등극
박창훈 사장 '쇄신' 본격화…기강 잡기·변화 추진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카드업계 1위 재탈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카드업계 1위 재탈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부동의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가 순이익에서 삼성카드에 밀리고,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현대카드에 밀리면서 박창훈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각종 현안에 대해 격없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도, 직원들에게 평일 술자리를 지양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기강 잡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졌으나 신한카드 사장직에 걸맞게 적극성을 가지고 외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과 이자비용 확대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삼성카드는 순익 6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1% 늘어나면서 카드업계 순이익 1위에 등극했다. 2014년 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삼성카드가 1위에 올라선 이후 10년 만이다. 카드론 등 장기카드대출 확대가 영향을 기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판매액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국내·외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 131조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결제액은 126조7234억원으로 2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업계 1위 자리를 재탈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졌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의 기강을 잡는 강한 메시지를 적극 전달하고 있다. 취임사부터 박 사장은 자신을 '본질적인 양적 주의자'로 소개했다.

박 사장은 "양적 혁신이 없는 회사가 질적 혁신을 이룬 사례는 세계 기업사 어디에도 없다"면서 "질과 양은 서로 분리되는 세계가 아니며 질적 혁명은 양적 혁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내부에서는 박 사장의 해당 발언으로 양적 성장을 중요시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고 영업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더불어 박 사장은 상반기 전략회의에서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지금 유연근무나 자율근무할 때냐"라며 "미국 비자카드를 방문했을 때 점심시간에 일어나는 사람이 없더라.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박 사장은 평일에 술을 마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다음 날 술 냄새가 나거나 술에 취해서 힘들어하는 거 보이기만 하면 작살내겠다"고 다소 강한 표현으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박 사장은 임원을 대상으로 '월례 토요회의' 신설, 주요 임원이 모여 각종 현안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는 금융위기와 같은 거시금융 환경 변화가 아닌 이상 주말에 임직원을 호출하는 일이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 사장이 현재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박 사장이 본인 성격도 바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이 똑똑하면서도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사장이 된 이후부터는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고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로 바뀌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박 사장 역시 파격 승진 인사인만큼, 신한카드 내부적으로도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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