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관세에 직격탄을 맞을 철강 등 분야에서는 오히려 관련 주식이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오른 4만44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상승한 606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8% 오른 1만9714.27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오른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2.8%), 마이크로소프트(0.6%), 아마존닷컴(1.7%), 메타(0.4%), 알파벳(0.6%) 등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이 대거 올랐으며, 브로드컴(4.5%)이나 넷플릭스(1.3%) 등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는 3.0% 내렸다.
업종 중에서는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의 상승률이 눈길을 끌었다.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이날 17.93% 급등했고, US스틸은 4.79% 올라서다. 뉴코와 알코아 역시 각각 5.65%, 2.21% 오르면서 철강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을 주도했다. 관세가 결국 미국 내 투자 증가로 현지 제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고, 수입에 의존하는 알루미늄 가격 역시 안정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캠벨 CRU 분석가는 "처음에는 관세가 수요를 손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JP모건 분석가팀은 "쭝기적으로 알루미늄 수요 감소와 국내 공급 증가로 알루미늄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뉴욕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충격도 어느 정도 완화한 모양새다. 테슬라를 제외한 M7 종목들의 상승과 관세 우려에도 미국 내 긍정적인 신호로 연결됐다는 점 등이 이를 대변한다.
파이오 바시 JP모건 분석가는 "딥시크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궤도를 이탈시키지 않았다"며 "특히 미국 내에서 단기적으로 그렇다. 관세 헤드라인, 트럼프 감세 관련 법안의 4월 통과 가능성 등과 관련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채금리는 기간별로 엇갈렸다. 2년 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bp(1bp=0.01%포인트) 떨어진 4.28%에, 10년 물은 같은 기간 1bp 오른 4.51%에 거래됐다.
한편 올해 1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돈 여파를 받은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1.00달러 대비 1.86% 상승한 배럴당 72.3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같은 기간 1.62% 오른 배럴당 7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