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도 비싸서…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44%가 월세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2.10 16:02 / 수정: 2025.02.10 16:02
대출규제·전세사기 등도 영향 끼쳐
월세 갱신 비중 31.6%…2년만 최대
임대차 계약에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이 44%까지 증가했다. /부동산R114
임대차 계약에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이 44%까지 증가했다. /부동산R114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여파, 높아진 전세값 탓에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가 2023~2024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4분기 임대차 계약에서의 전세 비중은 56.0%(3만112건), 월세 비중은 44.0%(2만3,657건)로 직전 분기 대비 월세 비중이 3.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전방위 대출 규제로 억눌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선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와 2023년 5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전셋값에 월세시장으로 이동한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갱신계약 비중도 2023년 3분기 21.8%에서 2024년 4분기 31.6%까지 늘었다. /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 월세 갱신계약 비중도 2023년 3분기 21.8%에서 2024년 4분기 31.6%까지 늘었다. /부동산R114

월세계약 갱신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의 계약유형 중 갱신계약 비중은 2023년 3분기(21.8%) 이후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4분기 갱신계약 비중은 31.6%로 최근 2년 중 최대였다.

월세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지만 높아진 전셋값의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자들이 전세로 갈아타기 보다 월세 계약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의 월세지수도 연일 역대 최고치(2024년 4분기 기준 144.47p)를 기록했다.

일례로 2023~2024년 전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2023년 1분기 8억1000만원이었던 평균 전세보증금이 2024년 4분기 10억원으로 약 23% 증가했다. 시중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평균인 4.5% 적용해 전세보증금의 80%를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매월 244만원의 이자가 3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된 셈이다.

반면 동일 단지·면적의 월세(갱신계약)는 보증금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126만원이던 월세가 178만원까지 상승하면서 40%가량이 증가했다.

부동산R114는 "전세대출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인하하는 등의 규제가 예고되면서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2025년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이 상승함에 따라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게 되면 수요는 자연스레 순수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어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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