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위 올라선 삼바, 한 달째 '황제주' 유지에도 '매수' 일색 왜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2.10 13:51 / 수정: 2025.02.10 13:51
7일 LG에너지솔루션 제치고 시총 3위 올라
KB·상상인·미래·한국투자증권 등 목표가 130만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날 기록한 시총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팩트 DB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날 기록한 시총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시총) 80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 달 넘게 '황제주'(주당 100만원대 주가) 타이틀을 유지하면서도 증권가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바뀌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마저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시총) 3위까지 오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2% 오른 11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역대 최대인 82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75% 주가가 내린 LG에너지솔루션이 79조3260억원에 그쳐 시총 순위도 바뀌다. 장중 최고가인 116만5000원 역시 지난 2016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가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는 올해 들어 뚜렷하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0일 주당 94만9000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0% 이상 오른 채 한 달가량 하방 압력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8일 100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20거래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100만원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의 사법리스크 해소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과 수주 성과를 기록하는 등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것도 주가를 지탱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연 매출 4조원을 넘어선 건 첫 사례다.

국제 정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상원에서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 보안법이 통과되지 못했으나, 자국 보호주의 성향의 고관세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로 생물 보안법이 상원을 통과한다면 위탁개발생산(CDMO)에 주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수급을 받히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들어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상향 의견을 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들어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상향 의견을 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긍정적인 모멘텀에 동조하고 있다.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135만원)과 한국투자증권(132만원)은 목표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KB증권(135만원)과 상상인증권(131만원)은 매수와 함께 목표가를 상향해서다. 모두 현 주가보다 15% 이상 높은 수치로 주가가 더 오를 일이 남았다 분석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과 올해 우수한 매출 성장 가이던스(전망치)를 반영해 예상 실적을 소폭 상향했다"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와 밸류에이션 괴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대규모 수주와 성장하는 실적을 통해 이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4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높일 것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시판 허가를 획득한 제품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며 "기존 사업이 수주 규모와 시장 진출 연구 프로젝트 수에서 분명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다음 거래일인 10일 장에서 오후 1시 10분 기준 0.69% 하락한 115만2000원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과 같은 116만원에 출발했다가 고가 매도세가 다소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되나, 장중 상승 전환도 한 차례 보이면서 수급이 급격히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장중 최고가는 신고가에 근접한 116만3000원이며 오후 1시 기준 호가는 매수 우위를 띠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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