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10% 기대"…'출범 임박' ATS, 거래 시장 판도 바꿀까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2.07 11:40 / 수정: 2025.02.07 11:40
7일 금투협서 복수거래시장 출범 기자 설명회 열어
내달 4일 출범…투자자 신뢰 확보 등 과제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시장 출범 기자 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시장 출범 기자 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를 대체할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이 임박했다.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받은 다자간매매체결회사로서 오는 4월 초까지 800개 종목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정상적인 거래 시장으로 개선하고, 3년 내 국내 주식 거래 시장 점유율의 10%가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7일 넥스트레이드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복수거래시장 출범 기자 설명회를 열고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투자환경 변화 전망 등을 밝혔다.

내달 4일 출범을 앞둔 대체거래소는 증권 유통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된다. 금융투자협회가 대주주(6.64%), 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사(각 6.64%)가 주요주주를 맡고 있는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중개업자로서 운영하고 한국거래소와 차별화를 둔 시장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대체거래소가 강조한 한국거래소와 가장 큰 차별점은 주식 거래 시간이다.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 외에도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 등을 추가 운용해 하루에 12시간 경쟁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가 호가를 비롯해 일반호가, 최우선호가, 최유리호가, 조건부호가 등 4개의 지정가 호가를 제공 중인 한국거래소와 달리 국내 최초로 매수와 매도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를 도입한 것도 대체거래소만의 특징이다. 또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도 추가된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한국거래소(KRX)와 달리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등을 추가해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로 이뤄진다.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한국거래소(KRX)와 달리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등을 추가해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로 이뤄진다. /넥스트레이드

이 외에도 빠른 체결 속도, 단순한 시장 구조, 균등한 대량매매 요건, 다양한 호가 유형,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은 수수료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월 초 출범 때는 10개 종목 정도를 지정해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4월 초쯤 800개 정도 종목을 거래하는 정상적인 시장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체거래소 출범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는 2013년 수립됐으나 이제서야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등 생소한 측면이 있고,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 취지는 공감하나 한국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것보다 뚜렷한 장점이라고 느낄만한 요소 등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면 초기 시장 안착에 애를 먹을 여지도 있어서다.

또한 지난해 630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를 발생한 미국 주간거래 취소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의 시스템 오류였기 때문에 대체거래소에 대한 인식 개선 등도 과제로 꼽힌다. 안정적인 서버 구축과 넥스트레이드가 강조한 자체자동주문전송(SOR) 서비스의 고도화 등이 요구된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은 "근처 서점(시장)에 원하는 책(주식)을 사러 갈 때 해당 서점에 재고가 있어야 사는데, 다른 지점에 재고가 있다고 해도 살 수가 없다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며 "3년 내 (주식 거래)시장 규모를 10%가량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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