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새해부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가장 먼저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공사비 1조원이 넘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한 정희민 대표가 '주택통'으로 꼽히는 만큼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4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조7191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해 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건축사업만 매출 확대 및 흑자를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9조4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었고 영업이익은 69.2% 줄은 62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인프라 사업 모두 매출이 급감한데다 적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반면 건축부문 매출액은 5조1890억원으로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930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 시민공원, 노량진1구역 등 1조원 이상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공으로 건축부문 역대 최대 수주(11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인 5조원까지도 넘보고 있다. 당장 지난달 11일 공사비 1560억원 규모의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형 건설사 중 리모델링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공사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두산건설과 맞붙었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16일 결정된다.
은행주공 수주전은 정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초고층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전문가로 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은행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이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방배15구역 재건축,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삼호가든5차 재건축 등 용산, 성수, 압구정, 개포 지역 위주로 정비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공사비 2조원에 달하는 이수 극동·우성2·3차아파트를 노리고 있다.
정 대표의 주택사업 과제로는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 안착이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이후 2023년 2월 방배 신동아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재개발, 노량진1구역 재개발 단지 등에 적용됐다. 업계에선 서울 핵심 단지에 대한 시공 실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변이나 강남 주요 지역 수주를 통해 더샵 및 오티에르 브랜드 인지도를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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