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경제성’ 확보 수준 아냐…"시추 필요성 적다"
  • 정다운 기자
  • 입력: 2025.02.06 16:06 / 수정: 2025.02.06 16:46
정부 남은 광구 개발 위해 다음 달 해외 투자 유치 개시
중간결과 5·6월 전망…추가 시추 예산 확보 필요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동해 심해 가스전(이하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 결과 가스 징후 등이 발견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달 작업자들이 대왕고래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모습 / 석유공사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동해 심해 가스전(이하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 결과 가스 징후 등이 발견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달 작업자들이 대왕고래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모습 / 석유공사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이하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 결과 가스 징후 등이 발견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는 이번 데이터를 토대로 2차 유망성 평가를 진행하고 다음 달 해외 투자 유치를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대왕고래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이지만 일부 있었다"며 "다만, 경제성 확보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달 20일 대왕고래 첫 시추작업에 착수했고,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어 암석 시료를 확보했다. 시료 분석은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번 시추 과정에서 다양한 시료와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고,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석유 시스템 구조 자체는 양호한 시스템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생각한 것보다 양질의 저류층을 발견했고, 두터운 셰일 층 발견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관한 후속 탐사 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된 정밀 분석 결과는 5~6월쯤 보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다음 달 해외 투자 유치를 개시할 것으로 밝혔다. 이후 일정은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미정이다.

고위 관계자는 "3월 말쯤에는 투자유치 절차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2차 유망성 평가 용역이 중간 단계에서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신뢰성 검증이 되지 않아서 공식 발표를 안했지만 지질 관련 6개 학회와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는 자원개발 생태계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6개 유망구조에 추후 탐사 진행되면 많은 오류를 보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이아나는 13번, 노르웨이 에코피스크는 23번째에 유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이번 시추를 통해 실제 석유·가스 부존량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추가적인 시추가 더 필요하지만 대왕고래 관련 예산이 국회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삭감된 상황으로 향후 시료 분석 결과가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관계자는 "해외 투자 유치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정부 예산 필요성 여부가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6개 유망구조의 탐사는 예산이 필요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검증을 받겠다고 국회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를 많이 부담할수록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가 분석을 통해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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