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KDDX 선도함' 주인은?…HD현대重 vs 한화오션, 결전 임박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2.06 15:47 / 수정: 2025.02.06 15:47
방사청 합정사업부장 "공동설계 어렵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KDDX 생산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모두 지정했다. 방사청은 오는 3월까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사업 추진 방안을 상정,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김태환 기자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KDDX 생산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모두 지정했다. 방사청은 오는 3월까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사업 추진 방안을 상정,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김태환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국내 대표 조선 방산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종 격돌을 앞두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적 분쟁과 정치적 변수가 얽히며 일정이 지연됐지만, 이르면 3월 중 최종 사업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KDDX 생산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모두 지정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로 전투체계와 레이더 등 핵심 장비의 국산화가 주요 목표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로 나눠 진행되는 함정 사업에서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당초 지난해 7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업체 간 경쟁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며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는 것이 일반적 절차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관련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공정한 경쟁 입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직원이 지시를 받았거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임원의 추가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관련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공정한 경쟁 입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KDDX 모형.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관련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공정한 경쟁 입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KDDX 모형. /한화오션

경찰은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보안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원칙대로 수의계약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척을 두 업체가 나눠 건조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방사청은 공정성과 기술적 일관성을 이유로 단일 사업자 선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동설계' 방식은 전례가 없는 데다 기술적 분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최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설계는 전체 공정 과정과 연결되므로 공동설계는 현실적으로 위험 부담이 크다"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어 "양사가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오는 3월까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사업 추진 방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3월 내로 나올 경우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산업계에서는 KDDX 사업이 해군의 전략적 전력 강화와 직결된 만큼 정치적 변동과 상관없이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된 상황에서 추가 연기는 해군 작전 수행 능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방사청이 원칙을 유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