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바짝 쫓는 현대카드…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 변수될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2.06 13:00 / 수정: 2025.02.06 13:00
개인 신용카드만 따지면 현대카드가 1위…해외결제도 증가세
애플페이 도입 효과로 분석…신한·KB국민도 도입 전망
현대카드가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존 1위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헌우 기자
현대카드가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존 1위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점유율 1위 경쟁이 치열한 카드업계에서 현대카드가 개인 신용카드 결제 기준으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를 통한 젊은층 유입과 더불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기존 1, 2위 업체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국내·외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 131조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카드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결제액은 126조7234억원으로 점유율 19.4%를 달성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각각 2.4%, 6.3% 증가한 122조6737억원, 107조6921억원을 기록해 점유율 18.8%와 16.5%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의 약진은 현재 신용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애플페이' 서비스가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3월 애플페이 도입 후 현대카드의 1개월간 신규 카드발급은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2.5배 늘어난 35만5000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신규가입 회원 중 79%가 20~30대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객이 늘어났다.

애플페이 도입 직전인 2023년 2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18.2%로 당시 선두 신한카드(20.5%)와 2%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있었지만, 애플페이 이후 연간 1%포인트 가량 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렸다.

특히 애플페이 도입 후 현대카드의 해외 개인 신용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의 해외 개인 신용판매액은 2조7411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조5428억원으로 29.25% 증가했다. 같은기간 신한카드는 2조3725억원에서 2조4351억원으로 2.64%, 삼성카드는 2조5374억원에서 2조5720억원으로 1.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기에 PLCC카드 확대 전략도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PLCC카드를 출시했다.

PLCC는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따로 카드만을 위한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지자 1위 탈환을 위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함께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카드가 젊은층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애플페이 도입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20대 고객 비중이 평균적으로 18~20% 수준인데 신한카드의 경우 15% 수준으로 평균 대비 다소 낮다"면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만큼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젊은층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 계열사로 인해 보수적이고 어려운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현대카드의 감각적인 브랜딩 전략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PLCC카드 효과를 본 것도 맞지만,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구축해온 결과가 점유율 1위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들도 노력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만의 혁신과 디자인 중심 브랜드 전략을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