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 세정 지원의 물꼬가 트였다. 국세청이 사우디 국세청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기업 이중과세 등을 신속하게 해소하기로 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수하일 빈 무함마드 아반미(Suhail bin Mohammed Abanmi) 사우디 국세청과 청장과 양자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양국 국세청장은 △기업 이중과세의 신속한 해소 △양 과세당국의 막힘없는 소통을 위한 핫라인 구축 △조세행정의 디지털화를 비롯한 세정 선진화 방안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청장은 1962년 수교 이후 양국 간 경제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에 대한 세정지원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이 체결한 '한·사우디아라비아 조세조약' 상의 상호합의 절차를 활성화해 기업의 이중과세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또 양국 청장은 주요 세정 이슈에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 과세당국 간 막힘없는 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정의 디지털화, 성실납세 지원 방안, 역량 강화 등 주요 세정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관련 분야에서 양 과세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실무자급 교류 필요성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 양자회의는 국세청이 중동지역 과세당국과 최초로 개최한 최고위급 회의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최대 규모의 해외 건설을 수주한 사우디는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사우디를 발판으로 중동 지역으로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사우디 건설 수주액은 119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32.1% 차지하는 해외건설 수주 1위 국가다.
아울러 강 청장은 사우디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 세정간담회에서 청취한 진출기업의 세무애로와 건의사항도 전달하며 사우디의 세정지원을 요청했고 수하일 아반미 청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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