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엘앤에프가 지난해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부 제품 미국 직접 사업화를 검토한다.
엘앤에프는 5일 2024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매출 1조9075억원,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폭을 확대했다. 당기순손실은 3675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고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출하량은 3분기 신규 제품 출시 전 고객사 재고 고정에 따라 최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로는 39% 줄었다.
평균 단가는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34% 줄었다. 이에 매출액을 구성하는 출하량과 판가 동시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엘앤에프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생산량이 실질적으로 감소해 손실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1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CM523 제품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제품인 NCM90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관세와 전기차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북미 지역 고객사의 견조한 자동차 판매량을 바탕으로 분기별 출하량 증가 기조가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엘앤에프는 향후 제품군은 프리미엄 제품인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과 중저가 라인을 활용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두 개 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7년 기준 하이니켈 양극재 매출 비중은 약 75%, 중저가 시장 메인이 되는 LFP 양극재는 약 25% 차지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LFP 양극재를 미국에서 직접 사업화하는 방향도 검토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에서 나오는 규제를 굉장히 유연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국내와 미국) 투 트랙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엘엔에프가 LS와 합작해 설립한 전구체·황산니켈 생산업체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은 오는 3월 생산 시설 준공을 계획한다. 이르면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실질적인 양산은 내년부터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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