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KB금융은 5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다.
대규모 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를 통해 그룹의 이익 창출 역량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입증했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이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데 힘입은 결과다.
2024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3% 기록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65%로 9월 말 대비 0.03%포인트 개선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NPL Coverage Ratio는 150.9%로 9월 말 대비 5.3%포인트 개선되며 양호한 손실흡수력 유지했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 경영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일회성 희망퇴직비용 인식 등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29%, NPL비율은 0.32%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NPL 커버리지 비율(Coverage Ratio)는 202.5%로 잠재 부실에 대응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증가했다. WM Biz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이는 IBNR 변경으로 인한 환입 및 장기 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9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5억원 큰 폭 감소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무해지 상품 해지율 제도 강화 및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부진으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감소된 데 기인한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및 금융자산 성장과 모집비용 효율화로 총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이는 금융자산 증가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희망·특별퇴직 실시 등 계절적 비용 증가와 해외법인 손상자산 증가 등으로 신용손실충당금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이는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 효율화 등에 의한 보험손익 증가에 기인한다.
4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4억원 감소했다. VFA모형 반영 계정재분류 등으로 인한 순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리밸런싱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유가증권 처분 손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