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최고가 또 경신…국내 주얼리 업계도 인상 '러시'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2.06 00:00 / 수정: 2025.02.06 00:00
디디에두보·스톤헨지 가격 올려
명품 브랜드 이어 국내 주얼리 어떻게 되나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관계자가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관계자가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금값이 나날이 치솟자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 이어 국내 주얼리 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3.75g)은 56만 4000원이다. 이는 전날 대비 0.71% 오른 가격으로 역대 최고치다. 불안한 정국에 안정 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최근 미국의 관세 위협까지 겹치며 금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명품 주얼리 회사는 일찌감치 가격 인상을 확정 지었다. 까르띠에는 지난 4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시계 품목 중 탱크 머스트는 스몰사이즈가 469만원에서 499만원으로 약 6.4% 올랐고 탱크 루이 스몰사이즈는 1470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약 6.1% 인상됐다. 베누아 미니 사이즈는 1040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약 5.7% 올랐다.

주얼리 역시 러브링이 179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트리티니링은 280만원에서 298만원으로 각각 6.1%, 6.4% 인상률을 보였다. 목걸이도 예외는 아니다. 다무르 네크리스 스몰은 192만원에서 204만원으로 올랐고 클레쉬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스몰은 402만원에서 427만원으로 측정되며 약 6% 정도 인상됐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5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 가격 인상한 바 있는 티파니앤코는 이로써 1년 사이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프레드는 오는 17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한다. 프레드 역시 지난해 2월 10% 가격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부쉐론과 다미아니 등 다른 명품 주얼리 브랜드 역시 다음 달 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다미아니의 경우 인상률이 9~10% 수준으로 전해졌다.

세정그룹이 운영하는 디디에두보(위)와 우림FMG의 스톤헨지가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세정그룹, 우림FMG
세정그룹이 운영하는 디디에두보(위)와 우림FMG의 스톤헨지가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세정그룹, 우림FMG

국내 주얼리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세정그룹이 운영하는 디디에두보는 지난해 말 모든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가량 올렸다. 디디에두보의 시그니처인 D모양이 담긴 '미스 두 골드 목걸이'는 기존 39만8000원에서 43만8000원으로 10% 올랐고 '센슈얼 골드 목걸이'는 69만8000원에서 79만8000원으로 14.3% 인상됐다.

우림FMG가 운영하는 스톤헨지는 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14K 일부 제품이 약 5~20% 오른다. 스톤헨지는 지난달 "최근 금값 상승 및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인해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다"는 공지문을 올리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일부 브랜드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 주얼리·테마파크 계열사 이월드에서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로이드 관계자는 "치솟는 금값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고 디자인을 강화한 새로운 제품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SNS와 주얼리 카페에는 인기 브랜드 제품을 인상 전 미리 샀다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계속 치솟아 주얼리 업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금값 안정화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걸릴 거고 그 사이 금값은 계속 오를 텐데 그럼 당연히 주얼리 업계에 영향을 미칠 거고 그러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오르기 전에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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