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대타협' 제안 거절…"주총 효력 무효 선언부터"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2.05 09:33 / 수정: 2025.02.05 09:33
"MBK에는 대화 제안하면서 영풍은 패싱"
영풍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타협 제안과 관련해 의결권을 제한한 임시 주주총회 효력이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 주총이 열린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영풍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타협 제안과 관련해 의결권을 제한한 임시 주주총회 효력이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 주총이 열린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타협 제안과 관련해 의결권을 제한한 임시 주주총회 효력이 없음을 선언하며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영풍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23일 최 회장이 최대 주주인 영풍 의결권을 없앤 불법적인 기습 조치는 사변(事變)에 가깝다"라며 "1974년 고려아연 설립 이래 변함없이 유지돼 온 1대 주주 영풍 주주의결권을 하루아침 사술(詐術)로 없앨 수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고려아연 손자회사(해외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 약 10%를 인수하면서 일종의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 구조다.

최 회장 측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이튿날 임시 주총에서 상법상 상호주 제한에 따라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영풍·MBK 연합보다 지분율에 뒤졌던 최 회장 측은 영풍 의결권 제한으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19인 상한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사장은 임시 주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제안한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로서 쌓은 노하우와 지혜가 고려아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 사장은 영풍과의 관계 개선에는 선을 그었다.

영풍은 이날 "임시 주총 당일 법원 판결을 먼저 받자는 제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최 회장이 원하는 바대로 오롯이 주총 결과를 밀어붙인 일도 말 그대로 만행"이라며 "MBK를 '투기세력'으로 음해 공작하던 최 회장이 돌연 회심이라도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돌아갔다면 1대 주주가 제기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즉시 감사위원회를 소집하고 중립적 외부감사기관을 고용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숨김없이 밝혀야 마땅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진정한 타협을 바란다면 대주주를 무시하며 벌여 놓은 많은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주총장에서 벌인 일이 위법 부당했음을 인정하고 의결의 효력이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라며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도 남은 주주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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