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근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이 보조배터리 소지 사전 확인 절차 등이 담긴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정책을 시행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7일부로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정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탑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발열 등 이상 현상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신속한 초동 조치를 위해서는 즉각 발견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정책을 수립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BX891편은 공항 계류장에서 기체 내부 뒤편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동체 상부를 태웠다. 당시 170명 승객과 6명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원 비상 탈출했다. 국토교통부 등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원인은 조사 중이나 에어부산은 선제적으로 휴대 수하물 내 보조배터리 소지 유무를 사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소지 유무를 사전 확인하고, 기내에서 탑승구에서 확인을 완료한 수하물만 선반에 보관되도록 통제를 강화한다.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가 있는지를 점검해 스티커나 택(TAG) 등의 별도 표식을 부착하고 기내에서는 표식이 부착된 수하물만 선반 보관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 오는 7일부터 일부 노선에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전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탑재를 전면 금지할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을 고려해 탑승객 스스로 점검을 유도하고 배터리의 이상 현상이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목적이다.
에어부산은 예약·발권 및 탑승수속 단계에서 기존 안내에 더해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에 대한 동의 절차를 시행하고, 출발 1일 전 예약 고객 대상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대고객 안내도 강화한다.
기내 안내 방송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사고 발생 3일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으로 기내 안내 방송문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기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객실승무원 훈련도 강화한다.
아울러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열폭주 및 폭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Lithium battery fire containment pouch)도 구매해 항공기에 자체 구비할 예정이다. 승무원의 즉각적인 화재진압을 돕기 위해 방화 장갑을 기내에 추가 구비한다고 설명했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기내 화재에 손님들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여행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에어부산이 선제적으로 강화 정책을 수립했다"라며 "사내 종사자의 안전의식 고취와 역량 강화를 비롯해 항공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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