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무탄소 선박 추진체계 개발에 나선다.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 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베이커휴즈 연례회의(Baker Hughes Annual Meeting 2025)'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파일럿 오일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 설명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The First Fossil-Free Ship on the Water) 솔루션 비전을 발표했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컨테이너선 등을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9월에 미국 선급 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운반선 설계에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에서는 각종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공개했다.
미국 자회사 PSM과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적용될 암모니아 전소 연소기를 개발 중인 한화파워시스템도 2023년 9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대한 개념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암모니아 전소 연소시험을 완료했다.
한화오션과 함께 참가한 가스텍 2024에서 유럽 소재 대형 LNGC 선사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활용한 LNGC 추진 시스템 개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세계 최초의 완전 무탄소 선박 개발을 목표로 기술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개발은 글로벌 조선 및 해운 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패러다임은 시대적 소명이며, 앞으로도 한화파워시스템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베이커휴즈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 기후 기술 솔루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운송 부문 탄소 감축은 오늘날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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