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사들이 운영하는 전시관이 자사 브랜드 홍보 기능을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같은 전시마케팅 펼치며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건설사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전시관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다. 이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인 래미안의 홍보관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견본주택 기능을 비롯해 자사 서비스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 전시를 접할 수 있다.
래미안갤러리는 2023년 건설사 최초로 연간 시즌 전시를 도입했다. 지난 2년간 연간 방문객 수가 14만명을 돌파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지난해 'My RAEMIAN Experience(마이 래미안 익스페리언스)'를 주제로 시즌마다 새로운 전시를 열었다. 판다를 테마로 한 'BAO FAMILY in RAEMIAN(바오 패밀리 인 래미안)',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일상에서도 판타지처럼 마법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현한 'RAEMIAN SWEET ZIP(래미안 판타 집)' 등이다. 올해도 지난 2일부터 새해맞이 전시 'RAEMIAN WISH ZIP(래미안 위시 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람객들이 직접 래미안 플랫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홈닉 체험관', 청소연 교육 아카데미 '래미안 건축스쿨'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건축스쿨은 참여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을 체험한 이들은 "체험 내용이 알차고 재밌다" "직접 건축 기술을 볼 수 있고 건축물도 만들어볼 수 있어서 쉽게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건축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색다른 경험이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졌다" 등 후기를 남겼다.
정수연 래미안갤러리 소장은 "래미안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 체험관"으로 "방문객 경험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자사 주거 브랜드 '더샵'이름을 딴 더샵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더샵갤러리는 2020년 개관 당시 '철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특화설계 미래형 건축물과 주거모델, 철강 건축자재에 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후 2023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해 'with POSCO(위드 포스코), 더불어 함께 만드는 열린 건축'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샵갤러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뒤 유명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나 비올리스트 리처즈 용재 오닐을 초청해 공연을 여는가 하면 환경 키네틱 전시회, 창립 30주년 기념 현대미술 전시회 등을 개최했다.
올해도 낸시랭·오지윤 작가가 참여한 '더샵&듀콘 콜라보 전시'를 열었다. 전시를 진행하며 포스코이앤씨는 주택 브랜드 '더샵'과 '오티에르'의 감성을 담아 개발한 시그니처 커피와 티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DL이앤씨도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 주택전시관을 미술관처럼 새로 꾸몄다. 이곳은 1층을 입장하는 순간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몽환적인 조경을 배치했다. 2층과 3층도 조형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전시 환경을 연출하고 아티스트와 협업 콘텐츠를 선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택전시관이 아파트를 홍보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고객과 접점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