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삼성전자에서 전장·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하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최초로 1조1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기록을 다시 쓰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사업부(2000억원)보다 두 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9.09%로, VD·생활가전 사업부(3.0%)의 3배 수준이었다.
하만의 성장 동력은 전장 사업에 있다.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휴대용 스피커와 무선이어폰 등 소비자용 오디오 제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말 휴대성과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 'JBL CLIP 5'를 출시했다. 헤드셋 중심의 소비자용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하만의 매출액은 VD·생활가전 사업부보다 낮지만, 영업이익은 더 높았다. 제품 제작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다. VD·생활가전 사업부와 반도체(DS) 부문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아 실적 변동폭이 컸지만, 하만은 전장 사업 등 투자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하만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성장세에 주목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하만협력팀'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전장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성장세가 높은 오디오 제품군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