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2% 넘게 급락해 2500선을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국가 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업종들이 줄줄이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 마감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17.37) 대비 2.52%(63.42포인트) 내린 2453.9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48.63포인트) 내린 2468.74로 하락 출발해 하락 폭을 빠르케 키웠다. 장중 3.17% 내린 2437.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07억원, 3734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홀로 1조128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의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관하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추가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가 예고됐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품(0.59%)은 상승했다. 반면 △화학(-4.42%) △운수창고(-3.72%) △철강·금속(-3.65%) △전기·전자(-3.63%) △기계(-3.3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은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0%) △NAVER(0.23%) 등은 올랐다. △기아(-5.78%) △LG에너지솔루션(-4.40%) △SK하이닉스(-4.17%) △KB금융(-3.16%) △삼성전자우(-2.79%) △삼성전자(-2.67%) △셀트리온(-2.06%) △현대차(-1.9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28.29)보다 3.36%(24.49포인트) 내린 703.8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3억원, 1910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홀로 295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도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34%)는 올랐다. △에코프로비엠(-9.16%) △리가켐바이오(-8.14%) △삼천당제약(-7.17%) △에코프로(-6.23%) △알테오젠(-5.11%) △리노공업(-2.80%) △클래시스(-1.85%) △휴젤(-1.26%) △HLB(-1.00%) 등은 내렸다.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까지 뛰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2.7원) 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1470.8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72.5원까지 뛰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09.519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2거래일간 40원 가까이 뛰어오르며 1430원대에서 단숨에 수준을 높였다.
지난달 31일에는 딥시크 충격, 미 관세 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동결 등 설 연휴 기간 대외 변수가 일시에 반영되면서 21.4원 치솟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27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38.98원보다 5.29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4% 상승한 155.35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