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된 지폐와 동전을 3조4000억원 가까이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화폐 4억7489만장을 폐기 처리했다고 3일 밝혔다. 액면가는 3조3761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3년(4억8385만장·3조8803억원) 대비 897만장(1.9%) 감소한 규모다. 지폐와 동전은 모두 '장' 단위로 통일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 3억7336만장(액면가 3조3643억원)과 동전 1억153만장(118억원)이 각각 폐기됐다. 지폐 중에는 1만원권이 1억9704만장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1000원권이 1억3380만장(35.8%)으로 뒤를 이었다. 동전은 10원화가 3656만장, 100원화가 3562만장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5906㎞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67회 왕복한 거리와 같다.
총 높이는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이자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다만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 교환해주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