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조용한 약진'…시장 점유율 10% 고지 넘을까?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2.04 00:00 / 수정: 2025.02.04 00:00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배송 확대에 호황 맞은 '생수 시장'
농심 '백산수', 물맛·가격·친환경으로 시장 공략
농심 백산수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공고하게 유지 중이다./농심
농심 '백산수'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공고하게 유지 중이다./농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생수 시장에서 농심 '백산수'가 조용한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경쟁제품들 속에서도 점유율 3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백산수의 점유율 10%대 달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배송 플랫폼 발달 등의 영향으로 매년 성장 중이다.

국내에서 생수 판매가 허용된지는 벌써 30년이 넘어 시장은 성숙기에 도달했다. 즉 생수를 소비할 사람은 이미 다 소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생수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정수기 사용이 부담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수 시장은 예상치 못한 호황기를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1조6900억원에서 2021년 2조1200억원, 2023년 2조7400억원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약 3조17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이 이처럼 커지자 생수 사업에 뛰어드는 유통업체들도 매년 증가 중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생수 제조업체는 63곳, 브랜드는 무려 300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농심 '백산수'의 브랜드 점유율은 8.3%로 제주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40.3%),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3.1%)에 이어 3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내놓는 신제품들은 물론이고 각종 PB 브랜드까지 쏟아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백산수의 점유율 유지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농심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수는 지하에 파이프를 매설해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방식으로 취수하지만 백산수는 백두산 자연 용천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이같은 취수 방식으로 물맛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네랄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백산수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차별화가 어려운 생수 시장에서 경쟁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백산수의 강점이다. 현재 편의점 기준 백산수(500㎖) 가격은 1000원으로 제주삼다수(500㎖, 1100원), 아이시스(500㎖, 1100원)에 비해 저렴하다.

농심은 아울러 '가치소비'(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소비)에 기반해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일찌감치 라벨 없는 생수도 선보였다.

지난 2021년 5월 첫 출시된 무라벨 백산수는 음용 후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없애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였다. 또한 지난 2023년 2월에는 페트병 중량을 기존 16g에서 13.8g으로 줄여 연간 73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부터 생수병 무라벨 규제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백산수는 선제적으로 무라벨 제품을 선보여 친환경에도 기여했다"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생수 시장에서 '백산수'만의 제품력으로 승부해 농심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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