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는 3%가량 급락해 2440선을 위협받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1452.7원) 대비 13.3원 오른 1466.0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460원을 넘은 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 55분 현재 1471.2원을 나타내며 1470원도 넘어섰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돌입한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109.619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각 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캐나다·멕시코·중국도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관세 전쟁 우려가 고조됐다. 이들 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더불어 보복관세 부과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EU에도 조만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 역시 단호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코스피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63포인트(1.93%) 하락한 2468.74로 출발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우면서 2440선까지 밀렸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들이 3% 이상 하락했다. LG전자와 기아 등은 5% 이상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0.03포인트(1.38%) 내린 718.26에 개장한 뒤 700선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