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지난해 한국의 소매판매가 2.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감소폭은 2003년 카드 대란 당시의 -3.2% 이후 가장 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3.1%)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3.7%) 모두 판매가 감소했으며 음식료품을 포함한 비내구재의 판매도 1.4% 하락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2.4%)와 면세점(3.1%)에서 판매가 증가한 반면 전문소매점(-3.4%),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4.1%), 대형마트(-2.3%)와 백화점(-3.3%)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잡화점은 -5.9%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 분기별로 봐도 1분기(-2.1%), 2분기(-2.9%), 3분기(-1.9%), 4분기(-2.1%)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은 각각 4.1%, 4.4% 증가하며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기성은 건축 분야의 부진으로 4.9% 감소했다.
산업생산의 주요 분야는 반도체 생산이 5.6%, 자동차 생산 10.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1.4%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숙박·음식점 분야의 부진(-3.1%)이 영향을 미쳤으나 금융·보험(5.3%)과 도소매(2.8%)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는 증가했으나 내구재와 준내구재에서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적인 소비 위축이 이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안정화를 위해 18조원 규모의 경기보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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