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격하는 편의점…'오프라인 매출 1위' 뒤집힐까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1.31 11:04 / 수정: 2025.01.31 11:04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액 비중, 0.1%p 차이로 백화점 우세
이커머스 성장세, 불경기 지속 등 편의점 시장 성장 가능성
지난해 편의점 국내 유통시장 매출액 비중이 오프라인 선두 백화점을 0.1%p 차이로 따라잡은 가운데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지난해 편의점 국내 유통시장 매출액 비중이 오프라인 선두 백화점을 0.1%p 차이로 따라잡은 가운데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액 비중이 0.1%p 차이로 좁혀진 가운데 편의점의 올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시장 1위'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31일 산업자원통상부가 공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백화점이 17.4%로 가장 높았고 편의점이 17.3%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대형마트가 11.9%, 기업형슈퍼마켓이 2.8%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대형마트 매출액을 앞지르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액 규모 2위 업종에 올랐다.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액을 뛰어넘게 되면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20년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액을 한 차례 추월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백화점 일부 점포가 폐쇄된 특수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 성장곡선도 편의점이 백화점보다 가팔랐다. 지난해 편의점업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백화점업계는 1.4% 올랐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서비스 상품군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성장한 반면 패션·잡화, 가전, 아동·스포츠 상품군은 줄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주요 상품군으로 내걸고 있는 패션 등 품목의 판매 비중이 줄면서 성장세가 더뎠다"며 "지난해 여름이 끝나고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환절기 의류 판매량이 부진했고 지난해 3분기(7~9월)에는 편의점 매출액이 백화점을 앞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 매출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편의점업계는 매장 수를 늘리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는 반면 백화점은 일부 저성장 매장들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만여 개였던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5만5000개까지 늘어났다. 반면 백화점은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문을 닫았고 올해 6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영업 종료가 예정돼 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더뎠던 성장은 기후 원인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패션 시장이 작년보다 활성화되고 콘텐츠 중심 모객 전략이 통한다면 오프라인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가 길어질수록 편의점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가 불안정하면 알뜰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불경기에서는 가격 선이 높은 백화점보다 편의점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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