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검토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정책 동향과 시장 영향을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FOMC 결과와 트럼프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금리상단 4.50%)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며 향후 정책 방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국제금융시장이 기준금리 동결 등 회의 결과를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금리 등 주요 지표가 대체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31% 하락한 4만 4713.52에 마감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주목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저비용 AI 모델을 내놓았다. 뉴욕증시에서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 16.9%, 17.4% 하락했다가 8.9%, 1.28% 오르며 반등하기도 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 예의주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통화·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각 기관이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계기관 합동 금융·외환시장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 정책 동향·시장 영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즉각적인 25%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보류하기도 했다.
최 권한대행은 "대외신인도에 한 치 흔들림이 없도록 2월 중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우리 경제 양호한 펀더멘털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고 향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연례협의 등에 범부처가 함께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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