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예상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달러로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인텔에 내준 세계 2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에 그친 492억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일부 공장 투자를 미루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4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엔비디아는 2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달러로, 2023년 63.4%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3.6%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업체가 제외됐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 매출을 포함할 경우 1위 TSMC, 2위 삼성전자, 3위 인텔, 4위 엔비디아, 5위 SK하이닉스 순이다.
앞서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