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지난해 11월 은행권 대출의 연체율이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다시 0.5% 선을 넘어섰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0.52%를 기록해 전월 말 0.48%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은행권 연체율은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8월 0.53%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0.5%를 넘겼다.
금감원은 11월 연체채권 정리 규모(2조원)가 전월 대비 3000억원가량 늘었지만, 신규 연체 발생액(2조8000억원)도 동일한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신규 연체율 또한 전월 0.11% 대비 0.01%p 상승한 0.12%를 기록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22년 6월 0.20%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월 0.45%로 시작한 뒤 분기 말마다 은행의 연체채권 관리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상승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0.56%에서 0.60%로 0.04% 늘었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0.38%에서 0.41%로 0.03%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은 0.04%에서 0.03%로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0.70%에서 0.75%로 0.05% 증가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늘기는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년 장기평균(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경기 회복 지원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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