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K-조선의 미래를 소개하고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20~24일 열린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2023년부터 이어져 올해로 세 번째다.
HD현대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에너지 산업 협의체'와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에 잇달아 참석해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운송 등 '다연료 미래(Multi-Fuel Future)'의 실현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박의 건조·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협의체는 A.P. 몰러 머스크와 PSA 인터내셔널, 쉘, 토탈에너지스 등 수십여 글로벌 선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됐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적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의 홍보영상을 통해 미래형 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첨단 조선소다.
다보스 프롬나드 거리에 마련된 팔란티어 부스에서 소개된 이 영상은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FOS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포함한 첨단 디지털 기술이 미래의 조선소를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시킬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해당 영상에서 "HD현대는 수십년 동안 가장 획기적인 기술로 세계 조선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AI,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 2021년부터 FOS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빅데이터, AI 기술, 자동화 설비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통해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은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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