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부진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턴어라운드로 수익성을 끌어 올렸으나, 부침을 겪은 상반기 실적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 결과다.
23일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5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2% 내린 36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3032.4% 급등하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3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세 시스템 비용 41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기업금융(IB) 부문이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 및 충당금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리테일부문은 거래대금 증가와 VIP 고객관리 강화 등에 따라 양호한 성적을 거둬 실적 감소 폭을 줄였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역시 이미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이익을 거둬 힘을 보탰다.
현대차증권은 3년간 쌓아온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가 실적 개선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은 291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만 87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3년에 걸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체질 개선 성공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비결"이라며 "올해는 자본 효율성 제고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