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서 권성동과 회동 "트럼프 취임 이후 환율 내려 다행…추경 가시화돼야"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1.22 17:23 / 수정: 2025.01.22 17:23
22일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보고'
권성동, 직접 한은 찾아 면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논의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논의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환율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직 여러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권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보고'에 앞서 사전 환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에서는 이창용 총재와 유상대 부총재, 채병득 부총재보, 윤경수 국제국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태경 기획협력국장, 김용식 공보관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박형수, 구자근, 박수영, 최은석, 서지영 의원이 한은을 찾았다. 여당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등 국회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한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이 총재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속사정이 무엇이고 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그 배경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현재 우리나라 경기와 금융 시장 상황이 어떠한지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와 국민의힘 의원 간의 추경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면담 이후 한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은 총재께서는 경제상황이 정치적 충격 등 외부충격 때문에 불안해지고 있다"며 "경기가 침체되는 측면이 있다는 걱정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국민의힘도) 공감하며 빨리 정국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드렸다"며 "국민의힘 목표는 정국안정, 민생안정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정치적인 격변 상태인데 국민의힘이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추가경정예산)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가급적 빨리라는 의미는 조기집행이 민생안정에 좋겠다는 방향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재께서는 추경을 먼저 한다기보다는 추경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신인도에 좋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에 대해선 "지표로 보듯이 안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물가란 게 안정됐다고 해도 항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마음을 놓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국면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1.9%에서 1.6~1.7%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16일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성장률 제고를 위해 통화정책 외에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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