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537.98포인트) 상승한 4만4025.8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88%(52.58포인트) 오른 6049.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126.58포인트) 뛴 1만9756.78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업종만 0.64% 하락했다. 트럼프의 증산 정책 전망 속에 유가가 하락한 여파다. 나머지 10개 업종은 일제히 상승했고 산업과 부동산 업종이 특히 오름세를 보였다. 산업은 2.03% 급등했고 부동산은 1.83% 뛰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 규정을 폐기, 사실상 전기차 인센티브를 폐지하자 테슬라가 0.57% 하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인공지능(AI)은 물론 반도체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엔비디아가 2.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지수도 1.29% 상승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전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경한 관세 정책을 꺼내들지 않았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CNBC는 "이날 주가가 상승한 것은 월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무역에 대한 발언과 첫날 (관세 관련) 행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밤 백악관에서 취임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경 정책 때문에 2월 1일부터 양국에 25%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는 아직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지 않다며 연방정부 기관들에 외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연구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틱톡 매각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을 뿐 구체적인 조치는 없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수석 정치경제학자인 알렉스 필립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 관세에 대한 정책은 예상보다 더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배럴당 2.56%(1.99달러) 하락한 76.89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역시 1.07%(0.86달러) 하락한 79.29달러에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