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화적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캐나다와 맥시코 등에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 종료 선언 등으로 2차전지 등 관련주가 하락하고 조선주 등 수혜주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520.05) 대비 0.19%(4.82포인트) 오른 2524.8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52% 상승 출발한 뒤 1.46% 상승해 2548.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54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5일(2541.76)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장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는 외신 보도에 유화적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는 바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트럼프 초기 행정명령에 관세 부과 관련 내용이 없다는 부분 등이 유입되며 강한 상승을 보였다"면서도 "트럼프가 첫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배출가스 규제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포함된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와 2차전지 관련주들은 장 초반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간 친환경 관련주인 그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0.05% 하락하고 있고, 한화솔루션(-6.10%), HD현대에너지솔루션(-4.48%), SK오션플랜트(-6.42) 등도 내림세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4.05%), POSCO홀딩스(-4.24%), 포스코퓨처엠(-8.99%) 등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는 급등했다.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개장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산업 활성화도 시사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루미르는 전 거래일 대비 4.02% 상승하고 있고, 에이치브이엠(3.14%), AP위성(5.86%)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