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늘리고 전담 조직까지 꾸리면서 항공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사업 확장 청사진이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항공사 관련 전략을 짜는 전담 조직을 꾸렸다.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지분율 26.77%로 2대 주주에 등재돼 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과는 지분율 3.3%p(포인트) 차이로 경영권 확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수해 2대 주주가 됐다. 그 해 10월에는 최대주주 예림당으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려 했지만 두 회사의 가격 눈높이가 달라 무산됐다.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 이후에는 또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나머지 지분 50%도 올해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 인수를 추진한다면 서준혁 회장 입장에서는 14년 만의 도전이 된다.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11년 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사 시절 한 매체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저가 항공사를 인수할 것"이라며 "리조트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교통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명소노그룹 행보는 최근 인수해 온 해외 리조트, 호텔 사업과 연계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워싱턴·뉴욕·하와이, 프랑스 파리 등 주요 관광지 호텔·리조트를 인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하늘길을 열고 있는 국내 LCC는 대명소노그룹에게 한층 더 매력적인 사업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외에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을 확보했고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대명소노그룹이 진출한 국가와 연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IPO 전에 티웨이항공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거나 IPO를 통해 확보한 돈으로 항공사 경영권 인수를 재시도할 수 있다.
업계는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그룹이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를 포함한 4명의 등기임원 임기가 같은 달 만료될 예정인 만큼 대명소노그룹이 신규 임원을 선임하면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림당과 협상이 결렬돼 경영권을 인수하지 못한 대명소노그룹이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항공사 인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내 항공 전담 TF가 만들어진 것은 맞지만 항공업과의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