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을 추격하고 있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운용 보수 측면에서는 밀리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67조8519억원이다. 이에 따른 ETF 시장 점유율은 38.36%로, 180억 규모 가까이 성장한 ETF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63조3282억원으로, 35.8%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운용 수익 측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 ETF는 총 146개로, 총 보수(운용, 판매, 수탁, 사무관리를 더한 값)에 따른 수취액은 903억7648만7883원이다. 또한 채권형 ETF는 총 29개로, 총 보수에 따른 수취액은 132억5547만9477원이다. 이에 따른 총 수취액은 1036억3196만7360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는 총 160개로, 총 보수에 따른 수취액은 1053억2702만4854원이다. 또한 채권형 ETF는 총 17개로, 총 보수에 따른 수취액은 128억8555만6372원이다. 이에 따른 총 수취액은 1182억1258만1226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로는 업계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운용 수익 측면에서는 총 수취액이 145억8061만3866원 차이가 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이 더 크다.
이는 주식형 ETF의 운용 보수율이 채권형 ETF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수는 삼성자산운용보다 14개 많고,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12개 더 많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이 보수 인하를 단행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 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4가지 ETF 상품의 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연 0.0099%로 인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KODEX 코리아밸류업 ETF 상품 역시 기존 연 0.0099%에서 연 0.008%로 인하했다. 이들 상품들은 모두 주식형 ETF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두 운용사는 서로 좁혀진 시장 점유율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상품 개발, 보수 인하 등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보수 측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을 앞서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 지점으로, 어떤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느냐가 향후 경쟁구도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