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2조 달러 '도전' 외친 정부…꽃길 걸을까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5.01.21 00:00 / 수정: 2025.01.21 00:00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 돌파
올해 세계건설시장…전년比 6.4% 성장 전망
박상우 장관 "2조 달러 시대 이끌 것"
국토교통부가 해외건설 수주 관련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누적 수주 금액 2조 달러 달성이다. /pixabay
국토교통부가 해외건설 수주 관련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누적 수주 금액 2조 달러 달성이다. /pixabay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토교통부(국토부)가 해외건설 수주 관련 새로운 도전과제를 내놨다. 누적 수주 금액 2조 달러 달성이다. 이를 위해 투자개발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1965년 관련 수주를 시작한 지 59년 만에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건설은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해왔고, 그 기여 정도가 다른 국가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국토부는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건설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7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2022년 30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333억1000만 달러(2023년), 371억1000만 달러로 3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1965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수주금액은 1조9억 달러다.

해외건설 수주 최대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184억9000만 달러(49.8%)로 절반을 차지했다. 아시아 71억1000만 달러(19.2%), 유럽 50억5000만 달러(13.6%), 북미 46억9000만 달러(12.6%)가 뒤를 이었다. 중동 수주금액은 전년 대비 61.7%나 치솟았다.

국토부는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적·질적으로 많은 변화·성장을 겪어왔다고 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초창기 중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진출했다가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공사 분야별로도 1990년대까지는 토목·건축 분야가 주를 이뤘지만, 이후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와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단순 도급사업 중심 수주에서 투자개발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투자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투자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 국내 건설사,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 증가 예상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관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4% 성장한 15조6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에는 2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는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중동은 전년 대비 11.8%, 아프리카는 9.9%, 아시아는 7.1%, 유럽은 7.0%, 북미는 3.2%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도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건산연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2기 트럼프 정부의 공약실현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재정적자 심화, 금리인하 지연 등 부정적 영향력을 내재하고 있다"며 "다만 중동 지정학 불안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등은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호적인 발주 환경 속에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안 해소와 함께 지난해 발표된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방안 등 정책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연구원은 2조 달러 시대를 전망·선도하는 중·장기적 계획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시장·공종 다변화를 위해 투자개발사업과 디지털 전환 등을 강조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공종별 기술개발·적용의 국내 현황을 파악하고 국내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별해 해외에서 실증해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전통적인 건설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과 철도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와 K철도 수출, 투자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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