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AI NPC 도입 확대…몰입감 높이고 개인화된 경험 확대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1.20 15:38 / 수정: 2025.01.20 15:38
크래프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확대 적용 방침
위메이드도 '미르5' AI 보스 '아스테리온' 공동 개발 중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협업 모델 CPC를 발표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협업 모델 'CPC'를 발표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NPC(Non-Player Character)를 도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AI NPC는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행동과 대화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해 몰입감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펍지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에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NPC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한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게임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신개념 캐릭터다. 기존 NPC는 정해진 대사와 행동만 할 수 있었으나 CPC는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사람처럼 주변 상황을 인식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엔비디아 에이스는 AI 기반 가상 캐릭터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와 펍지 IP 프랜차이즈 등에 CPC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인조이에는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CPC인 '스마트 조이'를 선보일 예정이며, 펍지 IP 프랜차이즈에서는 플레이어와 대화하며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우고,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고도화된 '펍지 앨라이'를 투입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CPC를 비롯한 AI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글로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르5의 보스 아스테리온 /위메이드 제공
'미르5'의 보스 '아스테리온'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도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협력해 출시 예정작인 '미르5'의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스테리온에는 엔비디아 에이스와 AI 추론 마이크로 서비스 'NIM', 그리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 등의 기술이 활용됐다.

기존 보스 몬스터는 정형화된 패턴으로 인해 공략 방식이 단순하고 한정적이었으나, 아스테리온은 기계 학습(ML·Machine Learning)을 통해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새로운 공격 패턴을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전투가 반복될수록 정교하고 진화된 공격을 선보여 플레이어는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며, 이를 통해 더 큰 재미를 제공한다는 게 위메이드 측 설명이다.

박정수 위메이드넥스트 대표는 "항상 새로운 전술을 요구하는 '미르5'의 AI 보스는 게임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AI NPC 적용을 확대하는 이유는 게임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AI NPC를 도입하는 목적은 유저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며 "NPC가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유저들에게 친밀감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팀전에 자신과 레벨이 맞는 NPC가 참여하면 몰입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도 "CPC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게임성은 물론, 탐험과 창작 방식에 영감을 주는 진정한 몰입형 AI 게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크래프톤은 AI를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닌, 게임 산업의 차세대 개척지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플레이어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호작용과 적응 능력을 갖춘 AI NPC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 교수는 "현재 오픈AI가 선보이는 AI 수준을 보면 연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인간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준의 AI는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며 "게임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레벨을 올리는 등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어 AI가 고도화될 필요 없이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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