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부산' 방성빈·'경남' 예경탁, 악재 속 연임 빨간불…칼바람 부나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1.20 00:00 / 수정: 2025.01.20 00:00
방성빈 행장 부진한 실적·예경탁 행장 내부통제 부실 '발목'
두 행장 연임 '불투명' 관측도
BNK금융지주 산하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나란히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방성빈 행장과 예경탁 행장(오른쪽). /이영주 그래픽 기자(사진 출처 BNK금융)
BNK금융지주 산하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나란히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방성빈 행장과 예경탁 행장(오른쪽). /이영주 그래픽 기자(사진 출처 BNK금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BNK금융지주 산하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나란히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방성빈 행장은 부산은행의 핵심 과제로 꼽혔던 부산시 시금고 자리를 지켜냈으나 부진한 실적이 연임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예경탁 행장은 취임 이후 호실적을 써냈으나 대규모 횡령사고로 내부통제 부실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은 불투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첫 회의를 열고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후임 결정 절차를 시작했다. 방성빈 행장과 예경탁 행장은 지난 2023년 선임돼 오는 3월 나란히 임기가 만료된다.

방성빈 행장은 브니엘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임원부속실장과 지점장을 거쳐, 경영기획부 부장과 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보), BNK금융그룹 글로벌부문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예경탁 행장은 밀양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2년 경남은행에 입행한 이후 인사부 부장, 율하지점장, 카드사업부 부장, 동부영업본부 본부장, 여신운영그룹 그룹장을 거쳤다.

이들은 BNK금융지주가 빈대인 회장 체제로 전환된 뒤 선임돼 빈 회장의 임기 초반부터 함께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방 행장은 과거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당시 부산은행장이던 빈 회장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2023년 11월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내부 규정을 변경하면서 CEO 선임에 대한 지주와 빈대인 회장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BNK금융그룹 자추위는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이중 지주 회장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선 방 행장은 올해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도전 속 부산시 시금고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2001년부터 24년간 유지된 부산시 시금고 운영은 부산은행의 핵심 경영 자산으로 꼽힌다.

지방금융지주 대부분이 최근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은행장 연임을 결정했고, DGB금융지주 산하 iM뱅크도 황병우 DBG금융지주 회장 겸 iM뱅크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이 연임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방 행장의 취임 이후 부산은행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방 행장 취임 첫해인 2023년 부산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8% 감소한 3791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3847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6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방은행 4곳 중에서도 부산은행만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지방은행 4곳의 올 3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방 행장 외에 행장 후보군으로는 손대진 고객기획본부 부행장보, 노준섭 여신지원본부 부행장보, 박성욱 디지털금융본부 부행장보와 강종훈 BNK금융 그룹경영전략부문장(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올해 안정과 쇄신 중 어디에 방점을 둘지에 따라 두 행장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BNK금융 본사. /BNK금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올해 '안정'과 '쇄신' 중 어디에 방점을 둘지에 따라 두 행장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BNK금융 본사. /BNK금융

반면 예경탁 행장은 취임 이후 호실적을 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첫해 역대 최대 순이익인 2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론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29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예 행장의 경우 호실적에도 대규모 횡령사고로 내부통제 부실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행에서 14년에 걸친 3089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드러나며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임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횡령 사건으로 경남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신규 업무에 대한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년 6월 1일까지 신규 차주에 대한 PF 대출 취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시 예 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사고 수습을 위해 직원 성과급을 환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갈등 역시 불거진 바 있다.

빈 회장이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올해 '안정'과 '쇄신' 중 어디에 방점을 둘지에 따라 두 행장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이 모두 불투명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자산의 증가,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인해 여타 지방금융지주 및 시중은행(지주)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은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경남은행은 횡령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봤기 때문에 내부통제 측면에서도 책임이 뒤따라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실적과 내부통제가 연임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봤을 때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