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최근 고용률이 양호한 흐름을 기록하고 있지만, 청년들이 체감하고 있는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시채용 확대,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등의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는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과 관련 16일 설명회 열었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9000명(0.6%) 늘었다.
최근 고용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띠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매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1년 36만9000명 △2022년 81만6000명 △2023년 32만7000명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작년은 양적 지표로 보면 고용률이 좋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비율은 늘고 대기업 등이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부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15~29세)은 2021년 이후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쉬는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2.5%), 다음 일 준비를 위해(23.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이 늘자, 졸업 후 첫 취업까지는 걸리는 기간도 평균 11.5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취업했다가 1년 만에 '쉬었음' 상태로 돌아온 경우가 43.5% 정도 된다"며 "취업이 어려우니까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머무는 청년도 일정 부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직이 활발한데 다음 일자리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쉬었음’으로 유입되는 청년 비율도 혼재돼 있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고졸 이하 ‘쉬었음’ 인구가 대졸자보다 많은 문제도 고심 중이다.
이 실장은 "고졸 이하 '쉬었음'이 대졸자보다 지표가 높게 나오고 있어 올해는 고졸 청년에 관한 관심도 가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취업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 고용 상황이 더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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