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가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270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되면 개포주공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에 추진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2698가구(공공임대주택 34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3.3㎡당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연면적 56만2341㎡로 환산한 총 공사비는 약 1조5139억원에 달한다. 오는 21일 시공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가 개최되며 입찰 마감일은 3월 12일이다.
이미 재건축 후 입주를 완료한 개포주공1·2·3·4·8·9단지에 이어 후발주자인 6·7단지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5단지는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6‧7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 개포동역과 가깝다. 또 양전초, 개원중, 경기여고 등 학군지에 대치동 학원가도 인접해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가 선정되면 이주를 시작하게 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1조원이 넘는 정비사업에서 대형 건설사간 치열한 수주전이 기대된다.
개포주공6‧7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입지는 5단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6‧7단지가 대단지에 메이저 건설사가 들어와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6‧7단지뿐만 아니라 한남5구역, 잠실우성1·2·3차, 압구정2구역,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공사비 1조원이 넘는 정비사업장이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알짜로 꼽히는 곳을 두고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뜨겁다.
수주전이 예년만 못하지만 입지, 사업성이 좋은 곳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한 탓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사업성이 있는 주요 입지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정비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그룹사 일감이 줄면서 적극 시장에 뛰어든 결과 주요 사업지 중심으로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27년까지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 등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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