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인수 관련 논평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책임 경영 의지를 입증하려면 먼저 사내이사로 취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한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을 하려면 사내이사에 취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은 15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정 회장은 등기이사가 아닌 상태로 보수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 보유 이마트 지분 전량(10%)을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18.56%에서 28.56%로 올라간다.
포럼은 "신세계 측은 (지분 매수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조처라고 했지만, 회사의 순차입금이 12조1000억여원으로 시총(1조8000억원)의 7배나 되는 비정상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정 회장은 책임 있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3월 주총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로 취임해 경영 실패, 차입금 누적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포럼은 정 회장과 부모에 대한 보수 지급이 적절한지 선관주의 입장에서 재검토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축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컨슈머, 리테일,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주주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하고,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비롯한 주주 권익 향상의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의 사내이사 취임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