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중삼 기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거양득'의 의미는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시장 선점·수주실적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불러와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와 ESG경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건설산업 재탄생을 위한 ESG경영의 가치 탐색' 보고서에서는 ESG경영 이행은 신시장 선점과 수주실적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건축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15~20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로드맵이 100% 이행될 경우 93~107조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리모델링은 2050년까지 연평균 63~103조원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친환경 건축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향후 제로에너지건축물과 그린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시장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개별 기업 ESG경영 이행…건설산업 긍정적 영향
ESG경영을 충실히 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향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ESG경영 이행) 기업에 대한 발주자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다시 추가 수주로 이어지게 된다. 기업의 평판이 좋아지면 분양이나 임대사업의 성과를 제고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SG경영 추진에 따른 성과 향상은 건설업 차원으로 넓혀도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종합건설기업·전문건설기업·자재제조업체·발주자·인허가기관 등 모든 주체가 ESG경영을 실천하면 그동안 건설업의 성장을 저해했던 갑을문화·부패 관행·안전사고 다발 등의 구조적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모든 산업 참여주체들이 ESG경영을 이행할 경우, 건설업의 구조적 문제점 개선을 통한 산업 재탄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건설업이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해 새롭게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 기반의 기술혁신과 함께 ESG경영 접목을 통한 인적 요소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기업들도 관련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실천하고 있다"며 "건설업에서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