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카카오게임즈 등 애니메이션과 협업
"메가 IP 활용 움직임…사용자 유입에 효과적"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의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컴투스 제공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게임 업계가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관심을 끌고 효율적으로 이용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10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의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귀멸의 칼날은 유포터블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고토게 코요하루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슈에이샤 점프 코믹스에서 발간된 원작은 23권까지 발행돼 누적 발행 부수 1억5000만부를 돌파했다. 귀신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카마도 탄지로가 혈귀가 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귀살대'에 입대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컴투스는 업데이트를 통해 귀멸의 칼날 컬래버 캐릭터 5종을 추가했다.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를 비롯, 여동생인 카마도 네즈코, 아가츠마 젠이츠, 하시비라 이노스케 등이 추가됐다.
컬래버 건물도 추가했다. 미니게임과 합동 강화 훈련 등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소환사 X'에 라이벌로 컬래버 캐릭터가 등장하고, 채팅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귀멸의 칼날 이모티콘도 10종 추가됐다.
카카오게임즈가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에 '장송의 프리렌'과의 2차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
같은 날 카카오게임즈도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에 '장송의 프리렌'과의 2차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장송의 프리렌은 1000년 이상 사는 마법사 '프리렌'이 용사와 마왕을 토벌한 후, 새 여정을 떠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누적 발행 부수 2000만부를 기록한 인기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차 컬래버레이션을 시작, 단편집과 한정 영웅 '천년을 넘게 산 마법사 프리렌', '전사 슈타르크'를 선보였다. 이번 2차 컬래버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한정 영웅 '1급 마법사 페른'을 추가하고 오는 23일까지 해당 캐릭터 및 전용 무기의 픽업 이벤트를 실시한다.
넥슨과 넷마블도 애니메이션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말 '마비노기'에 '장송의 프리렌'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오버로드' 콜라보를 진행했다. 오버로드는 세계관 속 온라인 게임 '위그드라실'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주인공인 '모몬가'가 이 세계로 전이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던전밥'과 '지옥락', '샹그릴라 프론티어' 등과도 협업했다.
특히 넷마블은 인기 IP를 게임화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오버로드와 콜라보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게임사가 애니메이션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기 IP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며, 이미 형성된 팬덤 덕분에 이용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게임 출시 시 높은 주목도를 얻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 IP를 활용하고 싶어 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신규 IP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보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하면 초기 사용자 모객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인기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기 콘텐츠와 협업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sohyun@tf.co.kr